그림 아이디어는 어디서?
-그림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방법(1)-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처음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는 아이디어가 우물에서 퍼올리듯 샘솟는다. 그런 아이디어가 메마르는 경험은 오랜 시간 매일같이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 창작자들에게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순간이다.
나는 아직도 그 사막 한가운데 떨어진듯한 막막한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매일같이 그리던 그림에서 두려움이 느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이 엄습했다. 이후에도 무뎌져 익숙해질 때까지 많은 슬럼프와 아이디어 고갈을 겪어야 했다. 때문에 여러 가지 그리기 팁 중 첫 번째로 아이디어, 주제 찾기 방법 들을 1편 2편으로 나눠 정리해볼까 한다.
1. 좋아하는 주제 찾기- 나의 발자취
자신의 SNS 분석하기
본능적으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모으려는 버릇이 있다.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SNS인데 그동안 자신이 활동했던 플랫폼에 게시글들을 확인하면 본인이 어떤 주제들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만에 주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게 된다. 본인의 SNS에 그림을 올리지 않았어도 말이다.
체크하면 좋은 포인트
-본인이 좋아하는 분위기 : 어지럽게 나열되어 있는 게시글에도 자신이 선호하는 사진과 글의 분위기를 찾을 수 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따듯하고 감성적인지, 힘 있고 에너제틱 한지, 시크하고 모던한지 직접 정리를 해보고 강점으로 살린다면 콘셉트를 일관성 있게 잡아가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게 된다.
-만약 활동하는 SNS가 없다면 : 인터넷 기록을 활용해서 평소에 많이 검색하고 보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 볼 수 있다.
-기록하기:단지 눈으로만 보고 생각만 한다면 정리가 되지 않아 때때로 헤매게 된다. 때문에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메모하 면 더 좋다.
과거의 내 그림들 살펴보기
더 이상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만큼 그림을 그렸다면 이미 작업해온 작품들 수가 적지 않을 것이다. 최소 50점에서 많으면 수백 장까지도 나올 수 있는데 그쯤 시간이 지났다면 과거에 그렸던 그림들을 모두 기억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내 과거 그림들을 살펴보면 그 작품들 안에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도 있다.
체크하면 좋은 포인트
-작품의 질: 모든 스케치와 그림들을 살펴보되 최소한 완성품 기준으로 50점 이상이 되어 있어야 참고가 된다.
-반드시 새로울 필요는 없다: 한번 그렸던 아이디어라고 다시 그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재밌었던 아이디어나 작품 구성이 있다면 다시 한번 그려보고 과거의 그림과 비교해 보면 좋다.
-작품 수가 부족한 경우: 그림 외에 다른 창작활동을 한 경험이 있을 때는 다른 장르의 작품들도 참고할 수 있다.
2. 레퍼런스 스크랩 습관화- 데이터 베이스 구축
창작이라는 것은 사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에는 모티브가 있고 레퍼런스가 있다. 무의식 속에 습관처럼 녹아들어 있던 아이디어들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새로운 영감으로 내 아이디어 창고를 채워야만 한다. 나는 이것이 볼펜 안에 잉크를 새로 채우는 행위와 비슷하다 설명하고 싶다.
작품들을 찾고, 분류하고, 코멘트 달기
요즘은 예전처럼 굳이 큰 힘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프로, 아마추어 작품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SNS뿐만 아니라 핀터레스트나 비핸스, 그라폴리오 등 특화되어 있는 사이트들도 많다. 때문에 다른 일을 하다가도 한 번씩 들어가서 작품들을 관찰하고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스크랩하여 모아두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 시간이 생기면 작품별로 카테고리를 설정하여 분류하고 감상평을 남겨두면 참고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분류ex) 배경, 색감, 모션, 화면 구성, 구도 등 감상평 ex)~을 사용한 아이디어가 좋음, ~사용한 색감 대비가 마음에 듦
체크하면 좋은 포인트
-분류 카테고리 개수: 너무 분류가 다양하면 나중에 찾아볼 때 힘들 수도 있고 너무 적으면 뒤죽박죽이 돼버릴 수도 있다. 사람마다 적절한 개수가 다르겠지만 보통 3~5개 정도가 적당하다.
-스크랩 방법: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다. 다이어리 형식으로 노트에 기록하는 경우도 있고 나처럼 웹으로 저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언제라도 꺼내볼 수 있고 필요한 자료를 찾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편식하진 않는가?: 어떤 작품에서든 배울 점은 있다. 분명 더 땡기고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작품도 있지만 너무 편향적인 방향으로 작품을 스크랩하다 보면 정작 스크랩 자료는 많은데 아이디어 내기는 어려운 웃픈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카피? 패러디?: 어디까지나 레퍼런스는 참고와 일부 요소의 디테일을 학습하기 위한 장치이지 타인의 저작물을 카피해서 피해를 주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물론 습작으로 따라 그려보거나 패러디의 요소로 출처를 밝히고 저작자의 양해를 구한 후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함부로 도용하는 행위는 범법행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진 찍기- 직접 필요한 자료 만들기
이미 나와있는 작품들, 자료들뿐만 아니라 내가 필요한 자료들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특히나 디지털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가 발달한 요즘에는 직접 자료를 제작하는 일은 손쉬울 뿐만 아니라 효과적이다. 여러 각도와 앱을 사용해서 같은 공간, 사물도 색다른 색채로 표현할 수 있고 컴퓨터로 후보정을 해놓으면 관리하기도 쉽다.
체크하면 좋은 포인트
-후보정?: 이전에는 포토샵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번거롭기도 하고 툴을 사용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떠듬떠듬 배워가며 해야 했지만 요즘에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앱들이 많으니 틈틈이 활용하면 좋다.
-전시회, 패어: 오프라인에서도 멋진 그림을 만날 기회는 많다. 많은 전시와 패어에서 사진 찍는 걸 허용해 주는 곳들이 많다. 주의할 점은 사전에 미리 촬영이 가능한지 확인하지 않으면 곤란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찾아보기: 아무 생각 없이 사물을 지나치기보다 사소한 것들도 관찰하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핵심 요약
1.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관찰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 과거에 그렸던 것들을 아이디어로 쓸 수 있다.
2. SNS, 그림 사진 사이트에서 스크립트를 모아두면 좋다.
3. 외부에서 찍은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보정해서 레퍼런스로 사용해도 좋다.
4. 일상에서도 훌륭한 레퍼런스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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